Don't change horses in midstream
Lock the stable door after the horse has bolted (말이 뛰쳐나간 후에 마구간 문을 잠근다). Mend the barn after the horse is stolen (말을 도둑맞은 뒤에 헛간을 고친다). 이는 우리의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속담과 똑같은 영어 속담이다. 다만 ‘뒤늦은 생각이나 행동’이라는 뜻을 전달할 때 우리는 소를 가지고 이를 표현하는데 영어에서는 말을 가지고 표현하고 있다는 문화의 차이를 본다. 아마 우리에게는 소가 말보다 더 가까운 동물인 것 같은데 서양에서는 말이 더 가깝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Beat (또는 flog) a dead horse는 직역하면 ‘죽은 말을 때리다(채찍질하다)’가 되는데 이는 이미 끝난 문제를 놓고 계속 왈가왈부하는 것, 아무 의미도 없고 소용도 없는 일, 또는 헛수고를 거듭한다는 의미이다. 우리말의 ‘죽은 자식 고추 만지기’라는 표현과 비슷한데 역시 영어에서는 말을 가지고 표현하고 있다. They already announced no bonus this year, so stop talking about it. There's no sense beating a dead horse. 금년 보너스 없다고 이미 발표했으니 더 이상 얘기하지 마. 물 건너갔어.
Put the cart before the horse. 말 앞에 수레를 놓다. 수레 앞에 말을 매어 끌도록 한 것이 마차인데 거꾸로 말 앞에 수레를 놓는다고 했으니 (즉, 말을 수레 뒤에 놓는 셈이니까) 이는 순서가 뒤바뀐 것 또는 본말전도(本末顚倒)를 의미하는 표현이다. Having dessert before dinner is putting the cart before the horse. 식사 전에 후식을 먼저 먹다니 말과 수레가 바뀌었군. 참고로 cart는 골프장에서 타고 다니는 golf cart, 슈퍼마켓이나 백화점, 공항 등에서 물건을 담는 손수레 등 여러 가지를 의미할 수 있으므로 특별히 말이 끄는 수레, 즉 마차를 의미할 때는 horse-drawn cart이라고 말한다.
Don't change horses in midstream. 강 한복판에서는 말을 바꿔 타지 말아라. 말을 타고 강을 건너는 것은 이미 어렵고 위험한 일인데 강을 건너다 강 복판에서 말을 갈아타기란 더 어렵고 위험한 일일 것이다. 그래서 이 표현은 어려운 일을 추진하다가 도중에 계획을 바꾼다든가 지도자를 교체한다든가 하면 일이 더 어렵고 위험하게 되고 따라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겨질 때 하는 말이다. It is not a good idea to change our original plans when this difficult project is more than halfway through. Let's not change horses in midstream. 이 어려운 일이 이미 반 이상 진척된 시점에서 당초 계획을 변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강 복판에서 말을 갈아타지 말자.
You can lead/take a horse to water but you can't make him drink. 말을 물가에 데리고 갈 수는 있어도 물을 강제로 먹일 수는 없다. 기회는 줄 수는 있지만 하기 싫어하는 것을 강제로 하게 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이 표현은 우리말의 ‘평양감사도 자기 싫으면 그만’이라는 속담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즉, 우리 속담은 평양감사 같이 좋은 일도 마다하니 ‘싫으면 말라지’ 하는 투의 다소 비꼬는 느낌이 들어있지만, 영어 속담은 그냥 본인 의사에 반하여 강제할 수 없다는 점만 나타내고 있다. Mother took her son to the playground every day but he would not play. Well, you can lead a horse to water but you can't make him drink. 엄마는 매일 아들을 놀이터에 데리고 갔지만 애는 놀지 않았대. 무슨 일이든 본인이 싫어하면 할 수 없는 일이지 뭐.
이렇게 영어 속담에 자주 등장하는 말(horse)은 우리말에서는 때로는 소가 되기도 하고, 죽은 자식이 되기도 하고, 지도자가 되기도 하고, 또 때로는 평양감사가 되기도 한다. 그만큼 서양 문화권에서는 말이 일찍부터 사람들의 생활 속에 깊이 그리고 가까이 들어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영어의 말은 때로는 우리말로 ‘개뿔’이 되기도 한다. Horse feathers는 말의 ‘깃털’인데 물론 말은 새가 아니니까 깃털이 없다 (마치 개에 뿔이 없듯이). 그러니까 horse feathers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뜻에서 ‘새빨간 거짓말, 엉터리, 말도 안 되는 헛소리’라는 의미가 된다. When Shelby told her dad she saw a ghost, he said, "Horse feathers!" 쉘비가 아빠에게 유령을 봤다고 했더니 아빠는 ‘거짓말이지’라고 답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말은 그 엄청난 힘으로 농사일이나 무거운 짐을 나르는 것 같이 사람들의 여러 가지 힘든 일을 도와주는 유용한 동물임에 틀림없다. 이렇게 일하는 말을 글자 그대로 workhorse라고 하는데, 따라서 이 표현은 어렵고 힘든 일은 도맡아 (묵묵히) 일하는 사람/것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많이 쓰인다. There is no question that the IBM main frame computers have been the workhorse of the American business world for the last several decades. IBM의 본 컴퓨터가 지난 3, 40년 간 미국 기업들의 ‘일꾼’ 노릇을 해 왔음에 의문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