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94위 서울대 124위
[중앙일보 최선욱]
포스텍(POSTECH, 옛 포항공대)이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실시한 '2011 세계 대학평가'에서 53위로 국내 대학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KAIST·서울대는 각각 94위와 124위로 세계 200개 대학에 들었다.
중앙일보 대학평가팀은 더 타임스와 공동으로 세계 대학평가 순위를 6일 동시에 발표했다. 2004년부터 실시된 더 타임스 대학평가는 세계 대학의 수준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자료다. 평가 대상은 세계 600여 대학의 교육 여건·국제화·외부연구비·연구·논문 피인용 등 5개 부문 13개 지표다. 평가 항목이 34개인 본지 평가와는 차이가 있다.
올해는 8년간 미국 하버드대가 지켜온 1위를 캘리포니아공과대(Caltech·칼텍)가 차지한 게 특징이다. 칼텍의 외부연구비가 지난해보다 16% 늘어났고, 논문 피인용이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프린스턴대 다음으로 뛰어오른 게 힘이 됐다. 하버드대는 스탠퍼드대와 공동 2위를 했고, 영국 옥스퍼드대(4위)는 라이벌 케임브리지대(6위)를 따돌렸다. 톱10 중 7곳은 미국 대학이지만 동부 전통 명문인 아이비리그 대학은 하버드·프린스턴 두 곳뿐이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도쿄대(30위)가 가장 높았다.
포스텍은 논문 피인용에서 세계 39위에 올라 종합 53위를 했지만 지난해(28위)보다 평판도 등에서 밀려 순위가 떨어졌다. KAIST와 서울대는 지난해 79위, 109위보다 모두 떨어졌다. 연구부문 부진 영향이 컸다. 더 타임스 대학평가 자문위원인 서의호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논문 피인용도가 전체 점수의 30%를 차지할 만큼 명성보다 성과가 중요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개별 대학 순위는 200위까지만 공개된다.